인도 펀잡주 암리차르의 황금사원(Sri Harmandir Sahib) 어렴풋이 여행기
★ INTRO
★★ 어렴풋이 여행기
★★★ OUTRO
★ INTRO
어렸을 적, 황금으로 된 궁전 혹은 황금으로 된 사원에 대한 동화들이 있었던 것 같다. 어렸을 적에도 현실감각이 있었는지 어떻게 황금으로 건물을 지을까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인도에 황금으로 지어진 건물이 있었다. 물론 100% 황금이 아니라 황금 도금이지만 그래도 저 건물을 도금하려면 황금 꽤나 들었을 것 같다. 바로 시크교의 성지 하리만디르 사히브, 황금사원이다.
사실 인도를 다녀온 것이 2009년,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된 일이라서 갔다 왔다는 사실만 기억이 난다. 하지만 외장하드 한구석에 사진이 남아 기억과 추억을 어렴풋이 되살려주니, 앞으로 오래된 여행 사진을 꺼내어 소개하는 것을 어렴풋이 여행이라고 칭하려 한다. 오늘은 인도 펀자브주에 있는 암리차르, 그리고 그 안의 황금사원에 대해 포스팅한다.
★ 황금사원 어렴풋이 여행기
그렇게 도착하는 암리차르 레일웨이 스테이숑! 사실 얼마나 걸렸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다녀온 사람의 기록을 찾아보니 대략 1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물론 잠은 기차에서 잔다.
여행을 하는 동안 기차 내에 이런 곳에서 잠을 자고 쉬는 것이다. 이 사진 속 기차는 바라나시 갈 때 탔던 기차인데 기억상 매우 좋은 등급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암리차르로 갈 때 타고 갔던 기차는 이것보다 훨씬 열악했다. 지금은 시간이 10년이나 지났으니 기차의 퀄리티가 훨씬 좋아졌으리라.. 한 번쯤 더 경험해보고 싶지만, 아마 내 와이프는 이런 찝찝한 여행은 절대 안 간다고 할 것이다.
그렇게 장장 12시간가량을 달려 도착한 암리차르, 그리고 시크교의 성지 황금사원.
◆ 암리차르
인도 북부의 펀자브주에 있는 암리차르는 시크교의 성수인 '암리트'가 고인 연못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암리차르라는 도시는 유대교의 예루살렘, 이슬람교의 메카처럼 시크교도들의 성지이다. 시크교 초대 교주인 구루 나나크 시대에는 작은 촌락이었으나 16세기 후반부터 시크교도의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 시크교
인도 펀자브 지방에서 15세기에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종교. 구루 나나크가 초대 교주로 이슬람교와 힌두교를 융합하여 기존에 내려오던 악폐습을 거부하는 개혁적인 종교. 신분차별을 반대하고, 남성과 여성의 차별도 반대하는 매우 개혁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인도 사람들 중 머리 위에 둥그렇게 칭칭 두른 터번이 그들의 상징적인 모습이다.
이런 암리차르에 시크교 사원이 바로 하리만디르 사히브. 황금사원이다.
황금사원은 시크교의 교리인 '평등'을 행하는 의미에서 종교나 국적을 따지지 않고 누구에게든지 공짜로 숙식을 제공한다. 즉, 이 사원은 문화유산이자 무료 숙박시설이자 무료 급식소인 것이다. 물론 나는 먹어보지 않았다.
황금사원은 항상 저렇게 시크교도들로 가득하다. 사실 황금사원이라는 것이 저 황금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공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흰 건물들까지 황금사원이다. 그곳에 무료 숙소와 무료 급식소가 있다.
보통 하나의 문만 내는 힌두교 사원과 달리 시크교의 황금사원은 사방에 4개의 문이 있다. 4개의 입구는 힌두교 카스트제도의 4계급을 의미하고, 4개의 문이 열려있는 것은 4계급 모두가 계급에 상관없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금사원을 둘러싸고 있는 호수, 암리트 사로바르 호수는 힌두교의 갠지스 강물처럼 시크교도들에게 신성한 물로 여겨진다. 따라서 시크교도들 역시 이곳에서 몸을 씻는다. 갠지스강과 다른 점은 갠지스강은 겁나게 더럽고, 이 호수는 시크교에서 정수시설을 통해 관리하여 깨끗하게 유지된다는 점이다. 물고기도 잘 돌아다닌다.
마지막으로 황금사원 내부는 촬영 금지이다. 그리고 시크교도들이 터번을 쓰듯 일반 관광객도 머리카락을 가려야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모자를 쓰거나 손수건으로 두건이라도 만들어 가려야 한다.
★ OUTRO
이상으로 인도 펀자브주 암리차르시의 황금사원 어렴풋이 여행기를 마치도록 한다. 앞으로 인도는 두어 개 정도 더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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